도화가 발비노 플레이 후기(중갑, 원한X)
드디어 도화가 ‘발비노’ 빌드를 시작해보고, 슬슬 정리가 됐다. 사실 예전부터 “도화가가 서포트치고 은근 재밌다는데?” 라는 말을 듣긴 했는데, 바드나 홀나만 해도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서 좀 망설였거든. 근데 뭐, 로스트아크라는 게 원래 경험치로 쌓아가는 게임이니까.
처음엔 “이거 서폿이긴 한데, 내가 잘할 수 있을까? 파티원이 죽으면 어떡하지?” 이런 고민부터 시작했지. 그래서 선택한 빌드가 바로 ‘발비노’. 대체 발비노가 뭔 소리인가 싶었는데, 한마디로 도화가가 중갑 방어구 끼고 내 몸을 겁나(?) 튼튼하게 만든 다음에, 파티원들 쉴드나 힐, 디버프 같은 걸 안정적으로 해주는 스타일이더라고.
나는 원한각인을 빼고 중갑만 꽉 채워서 써봤는데, 이게 진짜... “뭐야, 디스트로이어보다 더 단단한 것 같은데?” 싶을 정도로 생각 이상으로 잘 버텨. 다른 서폿들은 좀만 실수하면 골로 가는 경우도 있어서 겁났는데, 중갑 넣으니까 한두 대 맞아도 “어? 아직 안 죽었네?” 이런 상황.
사실 도화가가 힐, 실드가 바드나 홀나처럼 눈에 확 드러나는 느낌은 아닌데, 그래도 시너지 스킬들이 나쁘지 않고, 그림으로 보스 억제하거나 약화시키는 것도 재밌어. 처음엔 스킬 쿨타임이나 각성 타이밍 맞추는 게 좀 낯설긴 했는데, 웬만한 건 막상 직접 해보면 익숙해지더라고.
그리고 무엇보다... 생존이 일단 너무 안정적이다. 서폿은 자기 먼저 죽으면 말짱도루묵인 거 알잖아. 뭐 그렇게 잘 버티니깐 파티원들도 “오, 도화가 괜찮네?” 하는 반응을 보이더라. 공격력이나 딜 기대치는 많이 없지만, 서폿이 딜러 수준의 공격력을 기대하면 안 되지. 우리는 안전하게 파티 살리면 되는 거니까.
참고로 이런저런 후기를 보면, 몇몇 사람들은 “그럼 원한끼면 딜 보탬이 되니까 더 낫지 않나?” 하는데, 솔직히 난 서폿이면 굳이 원한까진 필요 없는 것 같아. 한방 실수하면 내가 죽고, 결국 파티 전체가 위기에 빠지잖아. 차라리 중갑으로 꼼꼼하게 방어력을 챙기는 게 마음 편해.
레이드 다녀보니까, 확실히 전체적으로 파티 안정도가 높은 느낌? 힐 타이밍이 조금 애매해도 “아, 괜찮아, 내가 안 죽으니까 다시 스킬 한 번 더 쓰면 되지 뭐.” 이런 마인드로 버티게 되는 거지.
물론 도화가가 아직 완전히 정립된 빌드가 있는 건 아니라고 느껴져. 정보나 가이드가 홀나, 바드만큼은 많지 않아서, 스킬 트라이포드나 실전 운용은 다들 시험해보면서 정리 중인 거 같더라.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, “서폿은 일단 안 죽어야 한다.”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게 많고, 비주얼도 이쁘고, 스킬 쓸 때 손맛도 나쁘지 않아.
처음 서폿 입문하는 사람이면, 바드나 홀나랑은 또 다른 재미가 있는 도화가 한 번 해봐. 나처럼 중갑 세팅으로 발비노 가면, 나름 든든해서 파티에서 눈치 볼 일이 덜하더라고. 이게 막 엄청난 폭딜은 못 하지만, 서폿이 딜 욕심 부리다 망하는 것보단 훨씬 낫잖아.
하여튼 결론은, 생각보다 쓸만하다는 거. “아, 또 괜히 돈만 쓰나?” 싶었는데, 정성 들여 키운 보람이 있더라고. 서포터로서의 기능도 충분히 해주고, (나 안 죽으니 파티도 편하고) 레이드 갈 때 파티 모집에서도 “오 도화가?ㅋㅋㅋ” 하면서 반겨주는 분위기인 게 만족스럽다.
앞으로 패치나 연구가 더 되면, 도화가만의 색다른 빌드가 더 많이 생길 듯.
끝.